크레용 피직스 디럭스(Crayon Physics Deluxe)는 얼마전 열린 GDC 2008 에서 인디 게임을 대상으로 하는 인디펜던스 게임 페스티벌(IGF) 2008의 대상을 수상한 게임. 크레용의 느낌이 물씬 나는 부드러운 2D 화면에 그린 그림이 물리법칙을 충실히 따르는 객체가 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인 게임이다.
[ 일단 보면 무슨 게임인지 안다. 크레용 피직스 디럭스 플레이 영상 ]
이번에 IGF 에서 대상을 받은 디럭스는 확장 버전쯤 되는데 아직 플레이 가능한 버전이 공개되진 않았다. 지금은 대신 '크레용 피직스'의 프로토타입(release 1)을 플레이해 볼 수 있다. 공개된 디럭스 버전과는 지원되는 게임 내 기능이 확연히 차이나지만 그래도 크레용 피직스가 가지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은 프로토타입에서부터 엿볼 수 있다.
크레용 피직스 프로토타입 파일은 zip 파일로 압축을 풀고 crayon.exe 파일을 실행시키면 바로 게임을 플레이 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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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자체는 무척 단순하고, 간단하다. 한 쪽 끝에 공이 있고, 다른 쪽 끝에 별이 있다. 공을 별이 있는 곳까지 이동시키면 성공으로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간다.
단순히 이동시키는 것이라면 그냥 일반적인 게임일 뿐이다. 하지만 공과 별 사이에는 다양한 장애물이 있다. 지렛대나 빈공간이 공을 가로막기도 하고, 움직이는 판이나 자연물이 이동을 방해하기도 한다.
또한 공은 운동 법칙에 따라 앞에 장애물이 있으면 멈추고, 뒤에서 밀면 구르며, 기울어진 곳이나, 바닥이 없는 곳에서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떨어진다. 또한 강한 힘으로 밑에서 들어올려지면 높이 날아가기도 하고, 공중 이동 중 장애물이 생기면 튕기기도 한다. 그야말로 물리법칙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
도형을 그리는 법은 간단하다. 어린시절 크레용으로 슥슥 그리듯 화면에 그리면 된다. 사각형에 가깝게 그리면 그린 크기에 맞는 사각형으로 바뀌고, 일직선은 양쪽 점을 기준으로 존재하는 높이에 따라 사각형으로 그려지며, 원형이나 그에 가까운 모양은 그려진 그대로 하나의 아이템이 된다. 자신이 그린 것은 바로 지울 수도 있다.
그려낸 아이템 역시 물리법칙이 적용되므로, 높은 곳에서는 아래로 떨어지고, 장애물이 있으면 튕기기도 한다. 디럭스 버전에는 그림으로 그려낸 기계가 구조만 제대로 되어있다면 작동 원리에 따라 움직이기도 한다. 자동차를 그리면 자동차 바퀴가 돌면서 움직인다.
이 게임을 만든 사람은 핀란드의 헬싱키 대학교 학생인 Petri Purho. 그가 만든 게임 제작 프로젝트 블로그 Kloonigames에 공개된 게임 중 하나가 바로 이 크레용 피직스다.
그의 블로그에는 이 외에도 자신이 만든 게임에 대한 클립이나 인터뷰 글 등 개인적인 글과 다양한 자작 게임들이 공개되어 있다. 공개된 게임 중에는 싱글 플레이 뿐만 아니라 2명 이상의 플레이어가 해야 하는 게임도 있으니 관심이 있는 사람은 한 번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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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n EST - 김 원 기자
(est@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