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개발한 MMORPG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의 중국 서비스가 잠정적으로 중단되었다.






블리자드의 새로운 중국 파트너인 넷이즈는 지난 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기존 회원 데이터베이스(DB) 이전 등의 문제로 인해 게임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내용에는 언제 서비스를 다시 시작할 지에 대한 명확한 공지가 없어, 400만 중국 WoW 유저들은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홈페이지만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중국 게임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더나인이 소유하고 있었던 WoW의 유저 DB 이전 문제가 서비스 재개의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지난, 8일 넷이즈는 홈페이지에 블리자드통해 유저 DB를 이전 받아 곧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추가 공지를 올렸다. 하지만, 블리자드가 가지고 있는 DB는 로그 데이터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통 해킹된 계정을 복구하는데 이용되며, 실제로 유저들의 그 동안의 플레이 정보가 담긴 DB는 블리자드의 전 파트너인 더나인이 보유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더나인은 유저 DB는 자사의 자산이기 때문에 이양 할 수 없다고 밝혔고, 동시에 아예 유저 DB를 삭제 할 수도 있다며 회원 약관을 수정하는 등 이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 게임 업계의 관계자에 따르면 더나인은 유저 DB 이전 비용으로 넷이즈에게 거액의 보상을 요구했고, 넷이즈는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지난 10일 넷이즈와 더나인은 유저 DB 이전과 관련해 한 차례 협상을 가졌지만, 이 협상에 대한 내용 공개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아, 근 시일 내에 해결책을 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만약 두 회사간의 유저 DB 이전 협상이 완전히 결렬 될 경우 넷이즈는 ◆ 블리자드 보유하고 있는 로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계정을 복구하는 방식 이나 ◆ WoW 서비스를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는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지만, 이 방법도 쉬운 문제는 아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로그 데이터는 해킹 된 계정을 복구 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이를 이용해 캐릭터를 생성/복구 시키는 작업은 엄청난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중국의 와우 유저가 400만 이상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천문학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 동안 수많은 노력과 시간 그리고 금전이 투입된 캐릭터를 완전히 잃고 새롭게 육성해야 한다는 것 차제가 유저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의 유명한 게임 포탈 사이트인 17173.com에서 조사한 결과 DB가 이전 되지 않을 경우 67%가 게임을 그만 두겠다고 밝힌 상황이기도 하다.


첩첩산중을 넘어 넷이즈가 유저 DB 이전 문제를 완전히 해결 한다고 해도 끝이 아니다. ◆ 중국 문화부에서는 최근 '해외 온라인 게임의 심사 신청 업무 통지'를 발표 했고, 이 법령에 의하면 서비스사가 변경 된 경우에도 재심사를 받아야 한다. 때문에, 재심사를 받아야 하는 WoW의 경우, 재심사에 걸리는 기간 역시 앞으로의 서비스 재개 일정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中 문화부, 해외 온라인 게임 심사 신규 규정 : 서비스사가 해외 온라인 게임의 서비스를 중지할 경우 문화부는 그에 대한 수입 허가문서를 폐지한다. 서비스 업체가 변경될 경우 기존 수입허가증은 자동으로 폐지되고, 문화부에 다시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익명의 중국 게임 업계 관계자는 "소송과 더불어 회원 DB 이전이라는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쉽사리 해결되는 것은 당분간 힘들어 보인다. 넷이즈, 블리자드, 더나인, 3사가 극적으로 합의 한다고 해도 중국 문화부를 통해 재심사를 받는 데 통상적으로 2개월 이상 소요 되기 때문에 중국에서 리치왕을 보는 것은 아마 넷이즈가 예상하는 시기보다 훨씬 뒤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