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팝캡(Popcap)이 블리자드(Blizzard)와 합세(?)해 내놓은, 페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에디션 (Peggle : World of Warcraft edition)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Blizzard가 Popcap과 동등한 위치에서 프로모션을 행했다라는 점이겠습니다.
객관적으로 따져보아도, 페글 보다 WoW가 / 팝캡 보다 블리자드가 훨씬 더 유명하고 큽니다. 게다가 팝캡과 블리자드는 가는 길이 '완전히 다른', 겹칠 구석이 거의 없는 회사입니다. 또한 WoW는 너무나 유명하기 때문에, 굳이 이런 식의 '협력 프로모션'을 무리해 추진할 필요도 별로 없지요.
각자 갖고 있는 다른 방식의 데모와 체험 방식이 '동등한 크기'로 표시되는 현장 ]
2007년 밸브(valve)의 오렌지박스(orange box)가 나올 당시, 페글 익스트림(Peggle Extreme)으로 콜라보레이션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때는 '스팀 서비스(steam)에 입점하는 팝캡'이라는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의 WoW와 저지른(?) 일과는 경우가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WoW와의 만남과는 다른 의미를 가진다. ]
전혀 겹칠 구석이 없는 두 회사. 하지만 보시다시피, 둘은 '공동 프로모션'을 해버렸습니다.
이 둘이 합체를 한 이유는 오히려, 위에도 적은 것 처럼 '완전히 다른' 길을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팝캡은 캐주얼 게임계에서 최고, 블리자드는 MMORPG에서 최고. 각자 다른 분야의 최고들이 만난거죠.
두 회사의 게임을 함께 즐기는 이들도 많겠지만, 그러지 않는 이들도 분명히 많을테니까요. 이미 충분히 많은 고객을 유치했지만 그보다 더 큰 성공을 길게 거두려는, 아직 자신들의 게임을 접하지 못한 신규 고객을 좀 더 끌어당기기 위한 수단일 것입니다.
물론 단순히 '다르다'는 이유가 전부는 아닐테고요. Popcap은 Blizzard에 있어서 '같이 프로모션을 해볼만한 회사'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일겁니다. 그것은 결국, 미국 현지에서 Popcap이 한국에서 체감되는 것보다 훨씬 더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도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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