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인디게임 전문 웹진 Pig-min의 운영자이신 김진성(mrkwang)님이 기고해 주신 글으로 인벤의 논조와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번 팝캡(Popcap)이 블리자드(Blizzard)와 합세(?)해 내놓은, 페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에디션 (Peggle : World of Warcraft edition)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Blizzard가 Popcap과 동등한 위치에서 프로모션을 행했다라는 점이겠습니다.



[ ▲ 여기까진 일반적인 페글 로딩 같은데... ]



[ ▲ 좀 더 진행되면 이런 '무서운' 일이 벌어진다. ]





객관적으로 따져보아도, 페글 보다 WoW가 / 팝캡 보다 블리자드가 훨씬 더 유명하고 큽니다. 게다가 팝캡과 블리자드는 가는 길이 '완전히 다른', 겹칠 구석이 거의 없는 회사입니다. 또한 WoW는 너무나 유명하기 때문에, 굳이 이런 식의 '협력 프로모션'을 무리해 추진할 필요도 별로 없지요.



[ ▲ 게임을 나갈 때 등장하는 광고 화면. 페글은 무료 체험 데모로 가고, wow는 10일 체험 링크로 간다.
각자 갖고 있는 다른 방식의 데모와 체험 방식이 '동등한 크기'로 표시되는 현장 ]




2007년 밸브(valve)의 오렌지박스(orange box)가 나올 당시, 페글 익스트림(Peggle Extreme)으로 콜라보레이션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때는 '스팀 서비스(steam)에 입점하는 팝캡'이라는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의 WoW와 저지른(?) 일과는 경우가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 ▲ 페글 익스트림의 한 장면, 하프라이프 로고가 인상적이지만,
지금 WoW와의 만남과는 다른 의미를 가진다. ]




전혀 겹칠 구석이 없는 두 회사. 하지만 보시다시피, 둘은 '공동 프로모션'을 해버렸습니다.


이 둘이 합체를 한 이유는 오히려, 위에도 적은 것 처럼 '완전히 다른' 길을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팝캡은 캐주얼 게임계에서 최고, 블리자드는 MMORPG에서 최고. 각자 다른 분야의 최고들이 만난거죠.


두 회사의 게임을 함께 즐기는 이들도 많겠지만, 그러지 않는 이들도 분명히 많을테니까요. 이미 충분히 많은 고객을 유치했지만 그보다 더 큰 성공을 길게 거두려는, 아직 자신들의 게임을 접하지 못한 신규 고객을 좀 더 끌어당기기 위한 수단일 것입니다.


물론 단순히 '다르다'는 이유가 전부는 아닐테고요. Popcap은 Blizzard에 있어서 '같이 프로모션을 해볼만한 회사'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일겁니다. 그것은 결국, 미국 현지에서 Popcap이 한국에서 체감되는 것보다 훨씬 더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도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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