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여에 달하는 게임업체들 중 근래 화제가 되고 있는 개발사로는 레드덕을 빼놓을 수 없다. 요구르팅을 개발했던 엔틱스소프트를 그 전신으로 하고 있는 레드덕이 관심을 끌게 된 가장 큰 이유는 FPS 게임 아바(AVA)이다.


지난 지스타 2006 에서도 이미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은 적이 있는 아바는 네오위즈에서 퍼블리싱을 할 예정으로, 재계약 무산이 거의 확정된 것으로 보이는 스페셜포스의 뒤를 이어 네오위즈의 새로운 FPS 게임이자 대표 타이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레드덕이 개발중인 게임은 아바뿐만이 아니다. 아바 외에도 소닉크래쉬, 공박, 찹스 온라인이라는 3개 게임을 아바의 뒤를 이어 곧 선보일 예정이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3개 정도의 게임의 개발작업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는 것. 신생게임사 치고는 한꺼번에 많은 작품들을 선보이는 레드덕의 오승택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레드덕의 오승택 대표이사 ]



◆ 레드덕의 역사 및 개요에 대해 알고 싶다. 네오위즈가 레드덕의 지분을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는지, 또 엔틱스소프트에서 레드덕으로 변화하게 된 이유, 네오위즈의 게임사업본부장을 맡았던 오승택 대표의 레드덕 대표 취임 등등 전반적인 현황과 역사가 궁금하다.


네오위즈 퍼블리싱 사업본부장을 맡던 시절 엔틱스소프트를 인수했는데, 그 당시 맡은 주력 게임이 스페셜포스라서 스페셜포스에 신경을 많이 쓰느라 요구르팅을 제대로 컨트롤 하지 못했었다. 인수 직후 개발중이던 게임을 리뉴얼하고 MMORPG 를 생각하고 수정을 가했는데, 나중에 결과를 보니 생각과는 많이 달랐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개발 과정을 컨트롤하지 않고 개발자들에게 맡겨 놓은 것이 실수였다.

그 이후 엔틱스소프트에 대한 처리 문제를 놓고 고심을 했는데, 원래 계획은 자회사였다. 하지만 자회사로 만들면 연결재무제표상 네오위즈의 재무 상태가 매우 안좋아지게 된다. 그래서 인수 후 바로 독립 회사로 만들고 내가 레드덕을 맡기로 결정한 뒤, 인수하자마자 네오위즈의 지분율을 20% 로 떨어뜨리고 이런저런 투자를 받아 개발 작업에 착수했다.

그래서 시도한 프로젝트가 아바인데, 네오위즈 퍼블리싱 조건으로 퍼블리싱 판권에 대한 계약금 받아 자금을 충원했다. 사실 아바에 대해 백억원 가까운 퍼블리싱 제안도 받았지만 좀 더 빠른 자금 회전 및 네오위즈에 대한 도리를 감안해서 네오위즈와 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레드덕이 네오위즈의 자회사는 결코 아니며 네오위즈가 더 이상 지분 투자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현재 이사회가 대부분 네오위즈 사람들인데, 이번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네오위즈가 아닌 사람들로 이사회를 구성할 것이다. 그래서 3월의 주주총회 이후부터 네오위즈는 단지 20% 의 지분을 가진 투자 회사로만 남게 된다. 네오위즈가 이번에 기업 분할을 하는데 그 중 벤처 캐피털 역할을 맡게 될 회사가 지분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

네오위즈의 식구라는 세간의 인식이 사실은 부담스럽고, 레드덕과 네오위즈는 아바로 인해 친하게 지내는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관계로 포지셔닝을 하고 싶다. 제휴는 환영하지만 특정 회사에 속하고 싶지는 않으며, 앞으로의 개발, 서비스 과정에서 그런 인식을 바꾸고 싶다.



◆ 요구르팅 서비스가 이제 종료될 것인데, 요구르팅의 실패 원인에 대해서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가, 그리고 해외 서비스의 지속 여부는 ?


요구르팅에 대한 모든 사업권리는 네오위즈에게 있다. 레드덕이 가지고 있는 것은 단지 캐릭터에 관한 저작권 뿐이다. 그래서 그간 요구르팅은 사업자가 요구하는 개발 작업을 진행한다는 개념으로 진행해왔는데, 네오위즈에서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하여 철수를 결정한 것이고, 모든 사업권이 네오위즈에 있는 이상 우리로서는 그 판단과 요청을 따를 뿐이다.

해외 서비스 관련 문제 역시 우리의 판단 영역이 아니라 네오위즈의 판단 영역이며 네오위즈가 개발을 요청할 경우에만 작업이 들어갈 수 있다. 현재는 요구르팅 멤버들을 새로운 개발팀에 투입했는데, 소닉 크래쉬, 공박, 찹스 온라인 개발진의 40% 정도가 요구르팅 개발자 출신이다.




[ 지스타 2006, 네오위즈 피망관에서 소개되고 있는 아바 ]



◆ 현재까지 공개된 게임이 4종으로 알고 있다. 레드덕의 개발 스튜디오는 총 몇개인가 ? 아직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작품이 없는 개발사치고는 동시에 개발이 진행중인 게임이 상당히 많은 편인데.


현재 150 명 가량이다. 레드덕의 개발 관리 방침은 일정 수준 이상이 된다는 내부적 판정을 받아야만 팀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통과 이전 단계는 외부에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현재까지 이 통과를 받은 게임이 아바, 공박, 소닉 크래쉬, 찹스의 4개이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본다면 내년까지는 3개쯤 더 공개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중간에 깨질 수도 있고 엎어질 수도 있어 장담을 할 순 없지만, 이 3개중 2개가 MMORPG 장르이다.



◆ 레드덕이 현재, 그리고 향후 개발, 공개할 게임들의 경우 자체 서비스가 아닌 퍼블리싱을 택할 예정인지 궁금하다. 개발 전문 회사로서의 포지셔닝을 선택한 것인가 ?


일단은 스튜디오이다. 하지만, 한국뿐만이 아니라 해외, 아시아에서 인정받는 스튜디오이길 원한다. 직접 서비스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글로벌 레벨의 스튜디오가 현재의 목표이고 그만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다. 앞으로 어떤 개발사든지 그만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비용이 싼 중국의 개발 스튜디오에 일을 빼앗길 수 있다.



◆ 아바를 제외한 나머지 3개 게임, 그리고 현재 개발중인 다른 게임들의 경우 퍼블리셔가 결정된 게임이 있는가 ? 네오위즈와의 특수한 관계로 인해서 퍼블리셔 선정에 애로사항이 있다고 들었다. 근래 이 문제로 인해서 최종 단계에서 퍼블리셔가 결정되지 않은 게임도 있다고 하는데.


성사 직전까지 갔다가 네오위즈 패밀리라는 인식으로 막판에 틀어진 게임도 있다. 하지만 현재 활발히 퍼블리셔들과 접촉중이며, 다행히 반응이 좋은 편이라 빠르면 2월중에 계약 소식이 하나하나 들려오지 않을까 한다.




[ 캐쥬얼 슈팅 게임, 찹스 온라인 ]




[ 족구게임 공박 ]



◆ 가장 빨리 공개되는 게임이 아바인가 ? 그리고 다른 게임들의 서비스 일정은 ?


아바가 제일 빠르다. 3월중 클로즈 베타 테스트, 5월중 오픈 베타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순조로운 편이다. 마침 사양 문제를 해결했는데, 6600 그래픽 카드에서 아주 원활히 돌아가는 것을 확인해서 지금 분위기가 올라 있다.

공박과 소닉 크래쉬는 당장 클로즈 베타를 실시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퍼블리셔 선정 등으로 인해서 현재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하지만 4월중에는 두 게임 모두 클로즈 베타를 실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며 6~8월중 오픈 베타가 가능할 것이다. 찹스 온라인은 공박과 소닉 크래쉬보다는 한달 정도 일정이 늦을 것이다.



◆ 공박이나 소닉, 찹스같은 캐쥬얼 게임보다는 FPS 게임인 아바가 레드덕의 주력 타이틀로 보인다. 아바라는 게임이 시장에서 가지는 타겟층이나 목표는 ?


나이로 본다면, 20대를 주요타겟층이며, 또 한편으로는 FPS 매니아들이다. 네오의즈에서 퍼블리싱 본부장, 사업본부장을 맡을 시절 스페셜포스의 서비스를 직접 진두지휘했었는데, 스페셜포스나 또 최근 인기가 높은 서든 어택이나 모두 매니아층에게는 좋은 평가를 얻지 못했다. 그래서 아바는 FPS 매니아들에게 괜찮은 게임이라는 인식을 심고 인정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하며, 해외 FPS 대작들과 당당히 같은 반열에 서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 타 FPS 게임과 비교하여 아바가 내세울 수 있는 아바만의 장점과 특징이 있다면 ?


해외 게임들은 대부분 온라인이 아니며, 네트웍 플레이가 가능한 FPS 는 몇개 되지 않는다. 그래서 해외 패키지 게임과의 비교가 아니라 온라인 플레이가 가능한 FPS 들과 비교되길 원한다.

아바의 기본 목표는 전쟁터를 느끼게 하자, 그리고 전략적인 팀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하자 라는 것이다. 총만 쏘고 수류탄 던지고 하는 그런 FPS 가 아니라 육군 보병들끼리 전투를 한다고 했을 때 나올 수 있는 그런 플레이를 원한다. 역할 분담이 좀 더 잘 되고, 총과 수류탄 외의 다른 아이템들이 나와서 잘 활용될 수 있고, 이를 위해 치밀하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구성되고, 실시간으로 그때그때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군사 작전을 하는 셈이 되는 그런 게임이 목표이다.



◆ 각 게임 개발팀과는 별도로, 사운드나 UI 같은 각 게임들과 모두 연관되는 팀들도 있다고 하는데, 그런 개발 조직을 운영하게 된 이유라면 ?


리소스 매니징 차원에서 고안한 것이다. 각 개발팀마다 일일이 인력을 배정하기에는 효율성 부분에서 고민이 되었다. 그래서 각기 배치하거나 혹은 돌려가면서 일하는 것보다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UI, 사운드 등 특정 팀을 두고 이 부서들이 레드덕의 모든 게임의 UI, 사운드 등을 맡는 방식을 취했다.

라인업이 많으면 이런 형태의 시스템이 가능한데, 현재 개발 부서가 여러개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능력과 효율성의 문제가 아니겠는가.




[ 아바 개발팀의 풍경 ]



◆ 해외 수출과 관련되어 진행된 내용이 있는가? 그리고 아바의 경우 네오위즈가 국내 서비스권만 가지고 있는지, 아니면 해외 서비스권까지 모두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바의 전 세계 판권을 네오위즈가 가지고 있으나 해외 수출건은 레드덕과 필수적으로 협의하도록 계약이 되어 있다. 아바 서비스에 대해 해외와 현재 접촉중에 있으나 구체적인 오퍼를 주고받는 단계는 아니다. 지금은 해외 수출보다도 다른 3개 게임의 국내 퍼블리셔 결정이 우선이다. 반가운 소식은 아바를 위해 접촉했던 해외 업체들이 아바뿐만 아니라 다른 3개 게임에 대해서도 관심을 높게 표명하고 있어 해외 진출에 그리 큰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 CEO 로서 4개 게임 개발팀장들에 대해 소개를 한다면 ?


이기정 공박팀장은 회사의 살아있는 최고 경력자이다. 예전부터 있으면서 회사의 부침을 다 보아온 사람이다. 소닉의 홍동균 팀장은 P2P 엔진을 개발했는데, 그 엔진을 레드덕의 게임들이 다 쓰고 있다.

찹스 이창균 팀장 원래 동영상 전문가인데, 동영상 일을 하다가 찹스 아이디어를 내서 개발을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찹스에는 동영상 제작에 필요한 기법들이 많이 녹아들어가 있다. 아바의 정연택 팀장은 엔큐브 때부터 같이 일하던 사람으로 피망 런칭할 때 서버 셋팅을 하는 등 네오위즈에서 서버 엔지니어 총괄했었다. 상당한 밀리터리 매니아이기도 하다.




[ 빨간오리가 박힌 의자, 사무실 인테리어가 모두 빨간 오리 컨셉으로 독특하다 ]



◆ 오승택 대표의 게임 Life 및 게임 이력을 듣고 싶다. 또 네오위즈 게임사업본부장을 맡을 시절 어떤 게임들의 퍼블리싱 및 런칭 사업을 주관했었는지도 듣고 싶다.


어렸을 때 오락실부터 출입한 것은 당연하고 중2때 8비트 컴퓨터로 게임을 만든 적 있다. 탤런트 이병헌과 초중고 동창이라 한때 많이 놀러 다니기도 했다.

대학 3학년때 컴퓨터에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고, 원래 전공은 수학과인데 계산통계학과쪽에 관심이 가서 그 전공을 많이 들었다. 대학원은 컴퓨터 공학과를 가서 엔지니어의 길을 걷게 되었는데, 박사 4년차를 다니다가 중단하고 동료 6명과 함께 회사를 만들었다. 그 회사가 지금 프리챌의 노라조 전신이기도 하다.

그 다음에 엔큐브라는 회사를 만들어 사업을 하다가 네오위즈 들어가서 피망 만들고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했었다. 네오위즈 시절 거의 모든 게임 퍼블리싱이 내 손을 거쳤다.

게임은 MMORPG 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해봤는데, 울티마 언더월드와 파이널판타지 7 가 제일 기억에 남는 게임이다.



◆ 어떤 게임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가 ? 그리고 그런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 개발 스튜디오의 운영 및 회사 경영에서 강조하는 점이 있다면 ?


첫번째 키워드는 당연히 재미다. 마케팅적 측면에서 보자면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미래를 보고 시장을 리드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아바는 그 넥스트 스테이지를 보고 개발을 하고 있다.

그리고 처음에 필이 오지 않는 게임은 아무리 돈을 들인다고 해도 필이 별로 오지 않는다. 그래서 제안할 때부터, 그리고 한단계씩 통과할 때마다 성공의 느낌이 팍팍 와야 하고 그렇지 않는다며 미련없이 접는 것이 좋다고 본다.

그리고 이제 CEO 로서 여러 개발팀을 두고 회사를 경영하다 보니, 노력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정말 훌륭하고 능력있는 소수의 사람 몇몇이 정말 결과물에 큰 차이를 만드는구나 하는 것이 많이 느껴진다. 성공에는 그런 친구들의 몫이 상당히 크다고 본다.





[ 직원 휴게실, 게임기는 물론 수면실과 안마의자까지 구비되어 있다 ]



Inven LuPin - 서명종 기자
(lupin@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