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플레이 했던 신의 손놀림 훼미리마트 타이쿤의 여파가 컸던 탓일까. 기자는 그날 이 후 감히 다른 게임에 도전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매일 반복적인 출퇴근 시간에 무료한 시간을 때우려 잠만 자던 기자에게 어느 날 동료 R 기자는 종이 한 장을 내밀면서 한 마디를 건넸다.


'타이쿤 종류를 좋아한다죠?'


헉!! 종이의 정체는 바로 '알프스 농장 타이쿤 무료쿠폰' 절대 이 게임을 플레이 한 가장 큰 의도가 공짜 이기 때문이라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한 동안 손대지 않았던 - 그래 봤자 약 2주였다; - 타이쿤 세계의 문을 다시금 두드리게 되었다.


* 알프스 농장 타이쿤은 모비클에서 제작한 게임으로 SKT, KTF, LGT 3사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알프스 농장 타이쿤(이하 알농타)은 제라드의 기차 여행으로부터 시작한다. 나라의 내전으로 인해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고모네 집에서 살던 제라드는 고모 집의 사정이 점점 어려워지자 시골에서 작은 농장을 경영하는 할아버지 댁으로 이사를 오게 된다. 이 곳에서 지내면서 농장에서 식물과 동물들을 키우며 제라드의 다양한 이야기가 시작되게 되는데....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튜토리얼인 1~6화를 진행하거나 튜토리얼 없이 바로 7화부터 시작할 수 있는데, 알농타의 튜토리얼에서는 단순히 게임 방법만 알려주는 것 외에도 게임 플레이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아이템들을 얻을 수 있으니 되도록 튜토리얼을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튜토리얼 모드를 선택하자 진행방법을 미션으로 정해놓아 농장의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니며 게임 진행에 필요한 여러 가지 시스템을 익힐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제라드는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오후 7시까지 식물과 동물들을 관리할 수 있게 되고, 오후 7시부터 밤 12시까지는 식물과 동물 관리 외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사실 알농타는 1화부터 마지막 20화까지 계속 같은 패턴으로 진행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미션이나 동물의 먹이로 필요한 씨앗을 심은 뒤 다 자란 채소를 수확하고 동물들을 관리해주며 틈틈이 서브 미션과 미니 게임 등을 해주는 것이 전부.


같은 행동을 계속 반복하기 때문에 각 컨텐츠에 대한 기본 지식만 가지고 있다면 게임을 플레이 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 터. 알프스 농장 타이쿤의 여러 컨텐츠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 식물 농장



    식물 농장은 기본 화면인 집 앞에서 *키를 이용하여 방문할 수 있다. 식물 농장에는 개간된 땅과 바위, 잡초, 나무, 잔 돌이 자라난 땅으로 나뉘게 되는데, 씨앗을 심어 채소를 수확하려면 개간이 되지 않은 곳을 여러 도구를 이용하여 개간하여야 씨앗 심기가 가능해진다.


    개간을 하게 되면 각 종류별로 랜덤하게 여러 아이템들을 얻을 수 있다. 씨앗은 마을의 상점에서 구입한 뒤 심을 수 있고, 종류별로 자라나는 기간이나 수분량이 달라지게 된다.


    채소는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데,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점 외에도 수확한 채소가 동물들의 사료로 쓰이기 때문이다. 즉, 채소를 심어서 적당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동물들에게 먹이로 줄 채소가 없어 굶어 죽게 된다는 것!! 또한 제 때 물을 주지 않거나 너무 많은 물을 줄 경우 고사할 수도 있으니 한 번에 너무 많이 심지 않는 것이 좋다.

    아, 자신이 손놀림의 제왕이라고 여겨진다면 많은 양을 심어 모두 1등급으로 수확하는 것에도 도전하는 것도 무방하지만.


    여러 차례의 시도 결과 알파파/호밀/조/옥수수는 심고 나서 수분량을 110%로 맞추어놓으면 수확할 때까지 물을 주지 않아도 되어 동물의 사료로 매우 적당한 채소들이다. (사실, 원래는 동물들에게 여러 가지 채소를 조합하여 가장 좋아하는 배합을 만들어 먹이로 주면 동물의 등급이 상승해서 더 많은 고기를 얻을 수 있지만, 정석대로 플레이 할 경우 다양한 채소를 원활하게 재배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서 꼭.. 그리 하지 않아도 클리어하는 데에는 크게 무리가 없다;)


  • 동물 농장



    동물 농장은 기본적으로 각 미션에 필요한 동물들의 우리가 마련되어 있다. 초반에는 우리를 확장하지 않아도 충분하지만, 후반으로 갈 수록 추가 확장이 필수적이다.


    우리는 숲과 식물농장에서 바위/잡초/나무/잔 돌을 개간하면 얻을 수 있는 나무토막이나 나뭇잎, 모래 등으로 확장 또는 신축할 수 있고, 이는 상점에서도 판매가 된다. 하지만 상점에서 판매되는 재료들은 가격이 꽤 비싼 편이니 되도록 시간이 나는 짬짬이 숲과 식물농장을 방문하여 우리에 들어가는 아이템을 모아두는 것이 좋다.


    동물들에게는 포만감이 존재해서 포만감 수치가 낮아지지 않도록 하루에 여러 차례 먹이를 주어야 하며, 변이 쌓이지 않도록 관리해줘야 한다. 변이 많이 쌓이거나 포만감이 낮아지면 병이 들거나 늑대가 찾아와서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동물이 성장체가 되면 도축을 해서 고기를 얻거나 매매를 할 수 있고 젖소나 닭 등의 특정 동물들은 성장체가 된 뒤에도 계속 나두게 되면 달걀이나 우유 등을 생산하게 된다.


  • 요리와 치즈 만들기



    식물과 동물뿐 아니라 주인공에게도 정해진 체력/포만감/스트레스가 있다. 농장 일을 하다 보면 체력과 포만감이 줄어들고 스트레스는 쌓이게 되는데, 체력이 다 떨어지거나 스트레스가 쌓일 경우 자동으로 들판으로 가서 휴식을 취해주고 포만감이 떨어지면 집으로 돌아가 요리를 만들어먹을 수 있다.


    하지만, 자동으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하게 되면 평소보다 시간이 더 많이 지체되니 적당한 시점에 요리나 휴식으로 파라미터를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참고로, 자동으로 이동되기 전에 휴식과 요리를 실행하면 20분만 소요된다.


    요리는 총 10등급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1등급 당 최소 5개 이상의 요리들이 구성되어 있다. 요리를 자주 만들어서 숙련을 높일수록 더 고급 음식을 만들 수 있는 것. 고급 음식은 먹으면 체력과 포만감을 채워주는 수치가 높아지지만 대신 많은 채소와 고기 등의 재료를 준비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사실 기자의 경우 나중에는 귀찮은 나머지 그냥 1등급 음식(가장 초반에 만들 수 있는 음식)인 호밀빵이나 물고기 구이만 만들어서 여러 차례 먹이기도 했다-_-


  • 마을(상점가)



    마을에는 총 5군데의 건물(?)이 있는데, 씨앗과 축사에 필요한 재료를 파는 상점, 곡괭이 등을 판매하거나 수리할 수 있는 대장간, 오늘의 운세와 NPC들의 호감도를 확인할 수 있는 점술가의 집, 황금열쇠와 수집품을 구입하거나 펜던트를 열쇠로 교환할 수 있는 콜럼버스의 집, 마을 주민들과 이야기하거나 서브 미션을 받을 수 있는 광장으로 나뉜다.


    마을은 집 앞에서 왼쪽 방향으로 이동하면 쉽게 갈 수 있으며, 매 화마다 3개의 서브 미션이 존재하는데, 서브 미션을 모두 수행할 경우 다양한 고급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황금상자를 열 수 있는 황금열쇠를 받을 수 있으니 기본 미션도 중요하지만 서브 미션도 잊지 말고 수행하는 것이 쉬운 플레이의 지름길이다.


    - 황금상자를 열 수 있는 황금열쇠는 캐시로도 구입할 수 있는데, 황금상자를 열게 되면 게임을 무척 쉽게 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들이 나온다. 게임 내에서 골드로도 구입할 수 있는 것들이 있지만 꽤나 고가에 거래되고 몇몇 아이템은 골드로도 구입할 수 없기 때문에 캐시를 사용할 것이 아니라면 열쇠를 받을 수 있는 미션이나 미니게임은 모두 완수를 하여 최대한 많은 열쇠를 확보하는 것이 좋다.


  • 이웃방문



    이웃방문은 집 앞에서 남쪽 방향으로 이동하면 갈 수 있으며, 알프스 농장을 플레이 하면서 만날 수 있는 NPC들이 한 데 모여 있는 곳이다. NPC들에게 자주 방문하여 좋아하는 선물을 주면서 호감도를 높이면 여러 선물을 받을 수 있는데 기자의 경우는 선물을 받아도 대부분 일반 아이템을 받아서 호감도를 높이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호감도를 더욱 더 높이면 황금/철제/나무 상자 등도 준다고 하는데 이런 상자들은 땅을 개간하거나 낚시를 하면 매우 쉽게 얻을 수 있어 나중에는 열쇠가 모자라서 상자가 쌓이게 된다. 차라리 아이템들을 모아서 상점에 판매하는 것이 더 이득이 될 수도.


    호감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NPC는 사실 서브 미션을 완료하는 것 외에는 그다지 방문할 필요성이 없지만 나폴레옹과 양치기소년 2명은 꼭 방문해주는 것이 좋다.


    나폴레옹의 경우 좋아하는 선물을 계속 주면서 호감도를 높이면 권총을 받을 수 있는데, 이 권총은 추후 식물농장이나 동물농장을 위협하는 들짐승을 처치하거나 양치기소년의 부탁을 들어줄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니 꼭 받도록 하자. (나폴레옹이 좋아하는 선물은 탄피와 네잎크로바, 깃털이다. 참고로 NPC가 좋아하는 선물을 건네면 대화가 달라진다.) - 나폴레옹은 권총을 받은 이 후는 방문할 수 없다.-


    양치기 소년은 나폴레옹에게 권총을 받을 이 후부터 방문할 수 있는데 하루에 하나의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양치기 소년이 요청하는 도움의 종류는 2가지로 멧돼지를 모두 처치하면 돼지고기 5개를, 늑대를 모두 처치하면 양털 2개를 얻을 수 있어 추후 미션을 클리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 낚시/소싸움/숲



    집 앞에서 오른쪽 방향에 있는 언덕으로 이동하면 낚시와 소싸움을 하거나 숲에 방문할 수 있다.


    낚시의 경우 요리의 재료가 되는 물고기를 낚을 수 있으며, 그 외 랜덤하게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숲의 경우도 숲을 개간하면 돌이나 나무 등의 종류에 따라 게임에 필요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게 된다. 단, 숲을 개간하더라도 씨앗은 심을 수 없다.


    소 싸움은 5형제와 차례로 소를 이용해 싸움을 벌이는데 이길수록 받을 수 있는 골드가 많아진다. 단, 한 번이라도 질 경우 그 동안 쌓인 골드는 다 사라지게 된다.


    소싸움은 꽤나 빠른 컨트롤이 필요한데, 원 안에 들어있는 숫자를 적절한 타이밍에 차례대로 눌러줘야 한다. 약 2-3회의 미니게임으로도 출현해 1등을 하면 다수의 황금열쇠를 얻을 수 있으니 틈틈이 연습을 하도록 하자.


    늘 "나는 손놀림이 빨라"라며 자부하던 기자는 매번 마지막 단계인 첫째에게 고배를 마시기도..-_ㅠ




    알프스 농장에 온 제라드는 여러 일들을 거치며 왕궁에 납품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게임의 스토리는 끝이 난다. 특히 마지막 20화의 경우는 왕궁에 납품을 해야 하는 만큼 식물농장과 동물농장을 확장해서 굉장히 넓어진 농장이 인상적이었는데, 넓어진 만큼 그 동안의 미션과는 차원이 다른 많은 수의 채소와 고기를 납품해야 한다.


    하지만, 자리만 넓어졌을 뿐 사실 그리 어려운 난이도는 아니었다.


    그 넓어진 농장은 단 한번의 미션을 끝으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었다. 준비된 모든 스토리가 끝났기 때문인데, 좀 더 넓은 농장에서 미션을 해보았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아 물론, 무한모드로 넓어진 농장을 계속 만날 수 있지만, 기자는 스토리가 없는 무한 모드는 즐기지 않는 편이다. 왠지 무한모드는 재미가 반감된다고 할까..


    알농타는 황금상자와 황금열쇠 등의 캐시의 역할이 너무나도 큰 게임이지만, 어느 정도의 요령만 터득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짧지만 스토리라인도 꽤나 탄탄한 편이며, 각 미션마다 제한된 시간 안에 식물과 동물을 무리 없이 키우기 위해서는 빠릿한 손놀림과 몰입이 필요해 반복적인 패턴에서 올 수 있는 지루함을 적게나마 덜어주는 것 같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미니게임도 지루함을 덜어주는 데 한 몫 하게 된다. 튜토리얼이 매우 친절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도 장점 중의 하나. 거기에 스토리 모드 외에도 숨겨진 도전과제라는 것이 따로 있어 도전과제를 클리어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하지만, 중간중간 새로운 소재가 등장하는 것이 아닌 초반에 모두 보여진 컨텐츠로만 끝까지 플레이를 해야 하는 반복학습이 아쉬운 게임이다. 처음부터 다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를 하면서 점점 희귀한 동물과 식물 재배 방법을 습득해야 한다거나 요리나 치즈를 만들 때도 숙련도가 높아짐에 따라 다양하게 패턴이 변화한다면 이런 반복적인 패턴을 타파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알프스농장 타이쿤, 2%의 아쉬움을 가지고 있지만, 타이쿤 매니아라면 한 번쯤 플레이 해볼만한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