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씰 온라인'을 개발하며 2009년 창립 10주년을 맞은 중견 온라인 게임사 그리곤엔터테인먼트(대표 조병규)가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한국 온라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리곤엔터테인먼트의 폐업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지난 여름 있었던 코스닥 우회상장 실패. 코스닥 상장업체인 텔로드를 인수해 우회상장을 하려했던 그리곤은 매각대금을 제 때 지급하지 못하면서 계약이 해지, 15억 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포기해야 했다. 년 매출이 수십억 원대에 불과한 그리곤이 140억 원에 달하는 매각대금을 마련할 수 있겠냐는 업계인들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이후 칸헬 개발팀을 남기고 임직원 절반 이상을 해고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뒤따랐지만 이런 시도마저 불발로 그치면서, 결국 모든 직원이 회사를 떠나 사실상 폐업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현재 그리곤엔터테인먼트의 공식홈페이지는 물론 칸헬 등 관련 게임 홈페이지도 모두 접속이 되지 않는 상태. 회사가 위치한 논현동 사무실도 폐쇄되어 전화마저 연결되지 않아 폐업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접촉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리곤 전 직원의 이야기에 따르면 직원들이 모두 퇴사하면서 사실상 폐업상태에 들어간 것은 약 한 달 전의 일로 회사 자금난으로 인한 폐업이라 정상적인 퇴사절차를 밟지 못해 퇴직금이나 밀린 임금도 미처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주얼 MMORPG로 유명한 씰 온라인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후, 해외 유명한 애니메이션 업체 카툰네트워크와 손잡고 '퓨전폴'을 개발, 현지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었던 그리곤엔터테인먼트.


특히 올 여름방학 시즌을 겨냥해 그리곤에서 2년 동안 개발한 MMORPG '칸헬'은 올해 초 여러 번의 클로즈베타테스트를 거치며 게이머들에게 인지도를 쌓고 있던 상황이라 아쉬움을 남긴다.


그리곤의 폐업으로 인해 개발중이던 칸헬은 물론 국내 런칭을 준비하던 퓨전폴의 국내 서비스는 사실상 불가능해졌으며, 퓨전폴의 미국 서비스는 함께 개발을 맡았던 카툰네트워크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신규 컨텐츠를 공개하며 OBT를 준비하던 칸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