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시작되는 9월의 상반기 일본 서버의 키워드는 동경게임쇼 2009(이하 TGS2009)다. 이번달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동경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최되는 이번 TGS2009에서는 지난 TGS와는 달리, 전세계적으로 중요도가 높아져 가는 온라인 게임 부분을 강화하여 E3와 GC에 이은 성공적인 게임쇼를 개최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래서인지 9월 초의 일본 게임계는 대형 개발사들의 TGS2009 출품작 홍보를 위한 특설 페이지의 오픈과 각 제작사에서 출품하는 기대작들의 뉴스가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GC에서의 깜짝 발표 이후 전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신형 PS3의 높은 판매량으로 앞으로의 PS3의 행보가 주목된다. 신형 PS3과 PSP go는 지난 16일 한국에서도 발매 일정과 가격을 공개하는 발표회가 진행되었다.



여전히 일본에서는 PC 온라인 게임보다는 콘솔이 강세이며, 실제로 PC 온라인 게임은 일부 이벤트 등을 제외하고큰 이슈가 없는 편이다. 오히려 PC 온라인보다는 일본어로 로컬라이징화된 PC 패키지쪽이 더욱 활발할 정도.



신형 슬림 PS3, 발매 첫주에 15만대 돌파

9월의 시작과 함께 세계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신형 PS3이 발매 첫 주에 일본 내에서만 15만대 이상이 팔렸다. 이는 지금까지 PS3의 주별 판매량을 압도적으로 뛰어넘은 수량이다. 보통 하나의 콘솔 기기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원인으로 대작 게임의 발매와 연관짓는 일이 많은데, 아직까지 PS3의 주별 판매량은 아무리 좋은 게임이 나와도 10만대를 한 번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건담전기가 발매되었고 건담전기의 판매량과 신형의 판매량은 거의 비슷하기에 건담전기에 의한 판매량 증가로 생각해 볼 수도 있으나, 단품 PS3 구입자가 많다는 것은 기존의 게임에 따른 콘솔기기의 판매량 증가가 아닌 콘솔기기의 가격 인하 자체가 판매량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에 비해 신형 PS3 발표에 대해 맞불작전으로 가격을 내린 Xbox360은 약 7천여대가 팔려서 PS3만큼의 효과는 얻지 못했다.






역전재판이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증거를 모아서 재판에서 승리하는 것이 목적인 법정 배틀 게임 역전재판이 9월 5일부터 15일까지 연극 무대에서 상연된다. 역전재판2 ~소생하는 진실~(逆転裁判2~蘇る真実、再び~)이라는 이름의 이 연극은 게임의 유명 주인공들이 영어식 이름으로 바뀌어서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살인 누명을 뒤집어쓴 연인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피닉스 라이트(변호사, 원작 나루호도)는 자신의 고향 캘리포니아로 돌아오는 것에서 시작하며, 여러 가지 사건에 얽히게 된다. 한편 주인공의 라이벌로는 마일즈 에드워즈(검사, 원작 미츠루기)가 등장하여 원작 게임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법정 논쟁을 펼친다.





게임이 영화로 제작된 경우는 적지 않지만, 연극이나 뮤지컬로 나오는 경우는 세일러문이나 사쿠라대전과 같은 대형 콘텐츠 외에는 매우 드문 일이다. 그렇지만 올해 2월에 상연된 1편의 성공과 원작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연극 상연 며칠 전부터 모든 좌석이 매진되었다고 한다.



CEDEC 2009의 우수 콘텐츠상 수상작 발표

일본의 사단법인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협회(CESA)에서 주최하는 개발자 컨퍼런스인 CEDEC 2009가 9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요코하마에서 개최되었다. CEDEC는 일본의 게임 콘텐츠와 관련된 개발자 및 프로듀서들이 모여서 일본 게임 개발에 관한 기술 개발 및 미래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행사이다.



이번 CEDEC 2009에서는 지난회와 마찬가지로 CEDEC AWARD 2009가 개최되어, 각 게임 부문에 대한 우수상이 수여되었다. 각 부문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 프로그래밍&개발환경 부문 : 완다와 거상 프로그래밍팀
- 비주얼 아츠 부문 : 대신(大神)의 아티스트 및 테크니컬 아티스트
- 게임 디자인 부문: 몬스터헌터 포터블 개발팀
- 사운드 부문 : 리듬천국 골드 개발팀
- 네트워크 부문 : 니코니코 동화 개발팀




대형 개발사들의 TGS 2009 출품작 발표

일본 콘솔게임계를 주름잡는 대형 게임 제작사들이 TGS2009에 맞춰 너도나도 특설 페이지를 오픈하고 출품작 홍보를 시작했다. 현재 주목받는 출품사들은 캡콤/스퀘어에닉스/코나미/세가/반다이남코로, 이중에서 반다이남코를 제외한 4개사가 특설 사이트에서 출품작들을 공개중이다.


[ 캡콤 ]

전국 바사라3(PS3/Wii)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콘솔 기기용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출품된다. 로스트플래닛2(PS3,Xbox360), 바이오하자드 다크사이드 크로니클즈(Wii), 고스트 트릭(NDS), 대신전~작은 태양~(大神伝~小さき太陽~, NDS), 타츠노코 VS 캡콤 얼티밋 올스타즈(Wii), 록맨 에그제 오퍼레이트 슈팅스타(NDS)가 주요 출품작이다.


☞ 캡콤 TGS2009 출품작 홍보 페이지 바로가기


[ 스퀘어에닉스 ]

올해 여름 최고의 히트상품인 드래곤퀘스트9를 시작으로, 파이널판타지, 킹덤하츠, 프론트미션 EVOLVE 등의 게임들이 출품된다. 이 중에서 파이널판타지 시리즈가 출품작 중 반수 이상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파이널판타지로 너무 우려먹는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으나 하나같이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기 때문에 투덜거리면서도 구입하게 되는 일이 많다.



☞ 스퀘어에닉스 TGS2009 출품작 홍보 페이지 바로가기


[ 코나미 ]

예전 E3때와 같이 코나미는 출품작 하나씩을 천천히 공개하는 수법을 이용한다. 현재까지 공개된 출품작은 메탈기어 솔리드 피스워커(METAL GEAR SOLID PEACE WALKER, PSP)와 위닝 일레븐 2010(PS3, Xbox360), 위닝 일레븐 플레이 메이커 2010(Winning Eleven PLAY MAKER 2010, Wii), NINETY-NINE NIGHTS II, Xbox360)와 SILENT HILL -SHATTERED MEMORIES-, FAIRY TAIL(가칭)이다.


이 중에서 대부분의 게임들이 한두 가지의 콘솔 기기용으로 제작된 것에 비해 사일런트 힐은 Wii/PSP/PS2 3개의 버전으로 한꺼번에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며, PSP용 메탈기어 솔리드 피스워커는 행사장에서 플레이 가능한 체험판 버전을 배포할 예정이라고 발표하여 화제다.


☞ 코나미 TGS2009 출품작 홍보 페이지 바로가기


[ 세가 ]

특설 페이지를 통해 스퀘어에닉스 다음으로 많은 출품작들을 공개한 세가. 올해의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베요네타(BAYONETTA)를 시작으로, 용과같이4와 End of Eternity 등 굵직굵직한 게임들과 판타시스타 포터블2 및 전장의 발큐리아2 등 PS3과 PSP용 게임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 세가 TGS2009 출품작 홍보 페이지 바로가기



바이오닉 코만도가 PC판으로 등장

1988년 패미콤용으로 발매된 후 20여년만에 제작된 바이오닉 코만도의 PC판이 10월 29일에 발매된다. 바이오닉 코만도는 바이오닉 기술로 제작된 기계팔을 장착한 주인공이 등장하는 액션 게임으로, 이미 지난 6월 25일 PS3과 Xbox360용으로 발매되었다. 스트리트파이터 등 최근 콘솔로 발매된 캡콤의 게임들이 PC판으로 이식되는 추세에 맞춰 바이오닉 코만도 역시 4개월여만에 PC판으로 이식되는 것.



화려한 연출을 자랑하는 원작인 만큼 2GB 이상의 메모리와 Nvidia 9800 GTX 이상급의 그래픽카드 등 비교적 높은 사양으로 요구하며, 판매 가격은 세금 포함 6290엔(한화 약 84,000원)이다.



고전 명작 슈팅의 부활

과거 아케이드 시장과 콘솔 시장 양쪽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던 명작 슈팅 게임들이 새로운 콘솔 기기에 맞춰서 새로 제작된다. 각각 다라이어스 시리즈와 레이스톰 시리즈의 후속작으로, 다라이어스 버스트(DARIUSBURST)와 레이스톰HD라는 이름의 슈팅 게임이다.


다라이어스 시리즈는 1987년 처음으로 제작된 이래 적으로 등장하는 유닛들이 대부분 어류 형태를 띠고 있었기 때문에 해산물 슈팅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으며, 레이스톰HD는 1996년 발매되었던 2D의 종 스크롤 슈팅 게임 레이포스의 후속작으로 3D로 제작된 레이스톰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다라이어스 버스트는 PSP로 새롭게 제작되어 올해 겨울 발매되며, 레이스톰HD는 PS3과 Xbox360의 그래픽 기능을 살려 올해 가을에 발매될 예정이다.



미소녀 연애 게임의 대결, 승자는 누구?

비슷한 시기에 연이어 출시된 2개의 미소녀 연애 게임 대결이 펼쳐졌다. 두 주인공은 Xbox360으로 발매된 드림클럽과 NDS로 발매된 러브플러스. 발매 전부터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지속적인 홍보가 이루어지면서 숱한 화제를 뿌렸던 2개의 게임이 시장에 정식으로 출시되면서 각종 게시판에서는 각 게임의 팬들 사이에서 우열을 가리는 다툼이 벌어진 것이다.



게임 자체로 따진다면 드림클럽은 호스트걸과의 연애가 주를 이루는 성인 취향의 게임이며 러브플러스는 고등학교 시절의 연애를 다루는 게임으로, 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대결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또한 무명에 가까운 드림클럽의 제작사와 도키메키 메모리얼 시리즈로 미소녀 연애 게임의 대부라고 불리는 코나미와의 대결이 화제였다.





결국 두 게임의 승부는 발매 후 판매량으로 결정되었다. 드림클럽의 2주간 판매량인 5만여개와 러브플러스의 1주간 판매량이 거의 같다. 특히 드림클럽의 경우 발매 첫 주에 4.8만개가 팔리면서 좋은 시작을 보여줬으나 2주차에는 2천여개밖에 팔리지 않아서 반짝 인기에 그친 것에 비해, 러브플러스는 발매 후 입소문으로 꾸준히 인기를 얻으면서 발매 2주차인 현재 중고 가격이 신품 가격과 맞먹을 정도로 물량이 부족한 상태다.



KOF 시리즈의 주인공이 하늘을 나는 슈팅 게임

SNK 플레이모어의 대표적인 대전액션 게임 킹 오브 파이터즈(KOF)의 주인공들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슈팅 게임이 올해 겨울 일본 아케이드 시장에 등장할 예정이다. KOF Sky Stage라는 이 게임은 KOF 시리즈의 주인공 쿠사나기 쿄를 시작으로 여러 주인공들을 선택하여 종 스크롤 슈팅 게임을 진행하는 것으로, KOF 시리즈의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연애 어드벤처가 NDS로 발매되었던것에 이어서 또 다른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게임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게임 타이틀만 공개된 한 페이지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추후 개발이 진행되는 대로 정보들이 공개될 예정. 또한 이번 달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개최되는 어뮤즈먼트 머신 쇼의 타이토 부스에서 플레이 가능한 체험판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 KOF Sky Stage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디스가이아 시리즈의 원형, 라 퓌셀이 PSP로 리메이크

니혼이치 소프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시리즈 전투 시스템의 원형이 되었던 라 퓌셀~빛의 성녀 전설~이 PSP로 리메이크된다. 과거 PS2로 정식 한글화되어 발매되었던 라 퓌셀은 택틱스 오우거에서 유명해진 턴제 전략시뮬레이션의 시스템을 도입하였으며, 무한히 캐릭터를 육성해가는 기능으로 인기를 얻었다.



PSP로 발매되는 라 퓌셀은 라 퓌셀†라그나로크(ラ・ピュセル † ラグナロック)라는 이름으로 2009년 11월 26일에 PSP로 발매될 예정이다. PSP판 라 퓌셀은 PS2판의 원작을 바탕으로 각종 편의 기능을 개선하였으며 성우를 기용하여 대사를 풀보이스 처리하는 등 반은 새로 제작된 게임이라고 부를 수 있으며, 후속작인 디스가이아 시리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도 깜짝 출연한다. 초회 한정판은 7329엔(한화 약 98,000 원)이며 일반판은 5229엔(약 70,000 원)에 발매된다.




☞ 라 퓌셀†라그나로크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9월 상반기 일본 내 콘솔 게임 발매 목록 (2009.08.31 ~ 2009.09.11)


[ Wii ]

- 2009. 9.3
타베몬(액션)
대왕님 이야기(RPG)


[ 플레이스테이션 3 ]

- 2009. 9.3
기동전사 건담전기(액션)
428 ~봉쇄된 시부야에서~(어드벤처)


[ 플레이스테이션 2 ]

- 2009. 9.3
Sweet Honey Coming(연애 어드벤처)


[ NDS ]

- 2009. 9.3
러브 플러스(연애 어드벤처)

- 2009. 9.10
아라비안 로스트(연애 어드벤처)


[ PSP ]

- 2009. 9.3
사무라이의 길2 포터블(액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