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모른단 말인가? 짧게 소개하자면 케로로는 케로로 소대의 소대장이며, 지구 침략에 실패하면서 히나타 가의 가정부로 포로 생활을 하게된다. 물론 무급으로 일하는 게 아니라, 히나타 나츠미(강한별)의 어머니인 히나타 아키에게 소액의 용돈을 받는 유급 가정부이지만.. (천하태평한 성격으로 이런 생활을 즐기는 듯도 하다.) 취미는 인터넷 서핑, 건프라등으로, 편한 거는 다 좋아하며 게다가 내놓는 지구침략계획은 햄버거를 팔아서 식생활을 정복한다거나 하는 것으로 세우는 작전마다 엉뚱하고 실패하기 일쑤이다. 그리고 좋아하는 과일은 스타 후르츠.
애니메이션 ‘케로로 중사’를 한번이라도 봤다면 잊을 수 없는 깜찍한 캐릭터이다. 혹,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좀 더 볼 기회가 많아질지도 모르겠다.

지난 5월 15일부터 오픈 베타 테스트가 시작된 구름인터렉티브의 케로로 파이터는 애니메이션 케로로 중사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코믹 액션 온라인 게임이다. 정확히 어떤 모습의 게임인지 잘 모르겠다면 겟앰프드(윈디소프트)에 애니메이션 '케로로 중사'의 캐릭터들이 나온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그 정도로 케로로 파이터의 게임 플레이 자체는 겟앰프드와 흡사하다. 기자도 게임 플레이영상을 처음 보고 '겟앰프드네' 라는 생각을 했었으니..

▲ 겟앰프드(윈디소프트)의 게임 화면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의 유명 캐릭터를 이용한 게임이 처음 있는 일도 아니고, 비슷한 장르의 게임 중 건담을 가지고 제작된 SD건담 캡슐파이터도 있었으니, 아주 새로운 사건은 아닌 셈이다. 게임의 주타겟층이 너무나 확연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친숙한 캐릭터를 게임의 주인공으로 내세운 장점은 빼어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초등학생도 아닌 기자도 귀여운 캐로로를 직접 움직여 보고픈 욕구가 동하는 것을 보니 말이다.
■ 원작에 충실한 캐릭터들, 자연스러운 튜토리얼
처음 게임에 접속해보면 원작의 느낌이 강렬하게 전해지는 깜찍한 화면이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현재 오픈베타 서비스는 두 개의 서버로 진행되고 있으며, 최초 접속시 자신이 원하는 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의 특징상 어떤 서버에 접속하더라도 게임을 즐기는데 문제는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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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에 입장하면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다. 케로로, 타마마, 기로로, 쿠루루, 도로로, 스모모까지 총 6개 캐릭터가 준비되 있으며, 각 캐릭터는 공격형, 민첩형, 방어형으로 구분되며 그 특징이 다르다. 그러나 막상 게임을 해보면 실제로 큰 차이는 별반 없으니 자신의 마음에 드는 것으로 선택하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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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캐릭터의 모습이 너무 귀엽고 깜찍하다.
캐릭터 이름을 정하고 나면 곧장 튜토리얼 모드로 넘어간다.
중간중간 로딩화면에서 보이는 깜찍한 소개화면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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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로로 파이터는 굉장히 간단한 조작법으로 튜토리얼을 하지 않더라도 한번만 게임을 해보면 누구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튜터리얼 모드는 꼭 해보길 추천한다. 특히 높이 쌓인 박스를 정해진 콤보를 눌러 하나씩 파괴하는 과정은 자칫 튜토리얼이 지겹게 느껴지는 몇몇 게임들에 비해 너무나 자연스럽게 유저를 집중하게 만든다. 물론 튜토리얼 미션을 하나씩 성공할 때마다 깜찍한 화면을 기대하게 만드는 치밀한 구성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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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스럽게 조작법을 익힐 수 있는 튜토리얼은 매우 빼어나다.
■ 신선함은 없지만, 적응하기 쉬운 게임 방식
유사한 온라인 대전 액션 게임들과 같이 게임에 참여하기 위해선 채널을 선택하고, 대전로비에서 방을 선택해 입장한다. 케로로 파이터에서는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는 스킬전과 아이템을 사용하지 않는 파이터전이 있고, 게임 승리 방식에 따라 서바이벌, 타임어택, 깃발뺏기전으로 구분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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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방에 참여하거나 방을 개설할 수 있는 대전 로비
그렇다고 해도 내가 맞는 것 보다 상대를 많이 때리면 이길 수 있다는 기본 조건은 동일하니 정말 이해하기 쉬운 게임이다. 그렇다고 게임에서 승리하는 것이 쉽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아무래도 게임의 주연령층이 학생들이다보니 그들의 말초적인 손가락 놀림은 예사롭지 않다. 게임 방법 자체는 간단하지만 각 캐릭터 별로 세세한 콤보와 사정거리, 필살기의 사용시기, 상대의 패턴 분석 등 게임의 고수가 되는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다.
어쨋거나 케로로 파이터는 게임을 하는 내내 원작의 향기가 그대로 뭍어난다. 캐릭터들의 모션 하나하나가 원작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고, 맵의 여러가지 액티브한 요소들이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이런 초딩용 게임!' 하면서 얕보고 들어가면 초딩들에게 수없이 패배하고, 손가락에 경련이 올정도로 분노하며 게임에 집중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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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 꼴등.. 초딩한테 지다니!
단순히 게임의 조작법이나 게임성 자체는 문제가 없다. 유사한 게임들과 너무 흡사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조작법이나 게임 플레이가 전혀 신선함을 주지 못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새로울 것이 없기에 적응하기는 그만큼 쉽다. 이것이 장점이 될지, 단점이 될지는 실제로 게임을 해보는 유저가 결정할 문제일 것이다.
■ 상점에 가보면 게임에 시간을 투자할 수 밖에 없다
캐쥬얼 액션 게임이라는 장르답게 캐시아이템 판매를 기본 전제로 제작된 케로로 파이터, 그러나 아직은 오픈베타이기에 캐시아이템을 단 한점도 확인할 수 없다. 그러나 케론샵(아이템 코너)에 가보면 게임 내 화폐인 케롯을 모아야 겠다는 결심이 무럭무럭 자란다.
정말 미칠듯이 귀엽고 깜찍한 모습의 아이템들과 코스튬이 유저들을 유혹한다. 정말 뻔히 보이는 게임 요소인데도 저 아이템을 사기 위해 몇번을 이겨야 될지 계산하고 있는 내 모습에 헛웃음을 짓게 된다. 케로로의 캐릭터들은 이 정도로 강렬하게 욕구를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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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성 자체는 글쎄.. 캐릭터는 킹왕짱
아직 케로로 파이터는 오픈베타 형태이기 때문에, 각 캐릭터들의 밸런스나 스킬의 밸런스의 세세한 조정이 있을 것이고, 조금 불편한 몇몇 시스템 상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며,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면 캐릭터의 능력을 강화해주는 캐시 아이템들도 판매되어 게임의 수익모델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게임의 근본적인 게임성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많은 유저들은 여전히 '겟앰프트랑 너무 똑같네' 라는 시선으로 케로로 파이터를 평가하게 될 것이다. 분명 몇몇 독창적인 시스템이 가미되고, 소소한 차이점이 있다곤 하지만 게임을 접하는 유저들의 눈에는 케로로 파이터는 '케로로가 등장하는 겟앰프드'라고 비춰진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것을 비하할 생각은 없다. 매우 유사한 게임 방식과 게임 시스템을 가졌더라도 그 안의 캐릭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강조되어 제작된 게임이며, 그 효과를 충분히 극대화하기 위해 게임의 수많은 요소들이 치밀하게 준비되었고, 그것들이 게임을 즐기는 내내 원작의 향기를 진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매우 치명적인 유혹이다.
깜찍한 캐릭터들을 잘 살린 여러여러 요소들. 그러나 한편으론 캐릭터 마케팅 효과가 극대화된 이 게임이 얼마나, 언제까지 선전할 수 있을지 염려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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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n Lust - 공민환 기자
(Lust@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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