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던파, 메이플 등 저연령이 많은 게임은 매니아가 확실히 우세
◇ 리니지에서 밀린 베이, 다른 MMORPG 에서는 대부분 앞서 있어
◇ 연간 거래량, 리니지 1760 억, 리니지2 는 934억, 던파 853 억 등 기록
◇ 리니지, 리니지2, R2 등 MMORPG 게임들, 매출보다 현금거래가 더 많아



어떤 게임이 많이 거래되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은 예상과 다르지 않습니다. 거래건수나 거래금액 모두 충분히 수긍이 갈만한 게임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두 사이트에서 각기 어떤 게임들이 많이 거래되었는지를 살펴보면, 저연령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아이템매니아와 MMORPG 를 즐기는 고연령층이 많은 아이템베이라는 특징이 다시 한번 드러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거래건수보다는 거래규모(금액)에 좀 더 중점을 두고 표를 정리했습니다.


  • 아이템매니아: 게임별 2008년 거래금액 및 거래건수

    2008년 한해동안 아이템매니아에서 가장 많은 거래금액을 보인 게임은 리니지입니다. 아이템매니아의 리니지 연간 거래금액은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의 거래금액을 더한 것보다 더 많습니다. 그러나 매니아의 거래건수에서 리니지는 3위입니다.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가 각기 1,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거래금액의 단위는 '억', 거래건수의 단위는 '만', 거래1건당 평균거래금액의 단위는 '원' 입니다.

    [ 아이템매니아의 2008년 게임별 연간 거래금액 및 거래건수 ]


    매니아에 저연령층이 많다는 것은 여기에서도 확연히 드러납니다. 거래금액 상위 10개 게임에 던파, 메이플, 바람의 나라, 테일즈 위버 등 저연령층이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게임이 4개나 있습니다. (이와는 달리 베이는 거래금액 상위 10개 게임에 던파 하나만 있을 뿐입니다)

    거래 1건당 평균 거래금액을 살펴보면, 리니지와 리니지2가 평균 10만원을 넘어섰으며, R2 가 8만원을 넘어 변함없는 명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든어택, 크아비앤비, 메이플 등은 역시나 거래 1건당 평균 거래금액이 매우 낮아 소액거래가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외 놀라운 결과로는 디아블로2를 들 수 있습니다. 아이템매니아에서만 연간 15만건, 25억 7천만원이 거래되어 말 그대로 기염을 토했습니다. FPS 게임인 서든어택도 47만 6천건이나 거래되어 거래건수 순위상 4위를 기록했습니다.

    거래금액 기준 상위 10개 게임의 거래금액 총합계는 3,170억 5천만원입니다. 아이템매니아의 1년 총 거래금액인 4,246억 2천만원의 74.67% 를 점하고 있습니다.


  • 아이템베이: 게임별 2008년 거래금액 및 거래건수

    아이템베이는 말 그대로 성인 MMORPG 유저들이 대다수를 점하고 있습니다. 던전앤파이터 하나만을 빼고 모조리 다 MMORPG 입니다. 그나마 던전앤파이터도 거래규모 기준 아이템베이 랭킹 8위에 불과합니다. 저연령층이 많은 다른 게임은 거래금액 기준 15위에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 거래금액의 단위는 '억', 거래건수의 단위는 '만', 거래1건당 평균거래금액의 단위는 '원' 입니다.

    [ 아이템베이의 2008년 게임별 연간 거래금액 및 거래건수 ]


    리니지에서 매니아에서 밀린 베이지만, 리니지2는 역시나 우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리니지2에서의 우위와 MMORPG 성인 유저들의 거래를 꽉 잡고 있기에 매니아와 동등한 경쟁을 벌일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인당 평균 거래금액을 살펴보면, 리니지와 리니지2는 물론이고 R2와 카발이 모두 거래 1건당 10만원 이상의 평균거래금액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데카론, 로한, RF, 뮤 등도 상당히 높은 평균거래금액입니다. 확실히 거래 1건당 평균거래금액에 있어서 베이가 매니아보다 크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뮤. 아이템베이 한곳에서만 무려 400 억 가까이 거래되면서 다른 신작게임들의 거래량을 무색케 하고 있습니다.

    거래금액 기준 상위 10개 게임의 거래금액 총합계는 3,027억 8천만원입니다. 아이템베이의 1년 총 거래금액인 4,200 억원의 72.09% 를 점하고 있습니다.


  • 결산: 2008 년 최고의 현금거래 게임은 ?

    이제 두 회사의 표를 더해봤습니다. 게임들이 서로 일치하지는 않기에 빈 공간이 있는 게임도 몇개 눈에 띄긴 합니다.



    [ 두 회사의 거래 현황을 더한 결과, 게임별 랭킹은 ? ]


    예상대로 2008년 1년동안 가장 많은 현금거래를 보여준 게임은 바로 리니지입니다. 무려 1,765억 3천만원 어치가 거래되어 유일하게 현금거래금액 1천억원을 넘은 게임이 되었습니다. 아이템매니아의 거래비중이 아이템베이를 두배 이상 앞지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두번째 게임은 역시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로, 934억 3천만원어치가 거래되었습니다.

    현금거래금액 3위를 기록하고 있는 게임은 던전앤파이터입니다. 아이템매니아의 거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은 던전앤파이터는 총 852억 9천만원의 거래량을 기록해 리니지2와 불과 80억 가량의 차이만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R2, 뮤, 십이지천2, 로한, 데카론, 카발 등 중견 MMORPG 들은 아이템베이의 압도적 우세입니다. 연간 거래규모 수백억대의 게임들 몇개를 아이템베이에서 온전히 다 장악하고 있기에, 리니지와 던파, 메이플을 장악하고 있는 매니아와 대등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놀라운 것은 뮤입니다. '사람이 아닌 기계가 하는 게임'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을 정도이지만, 2008년 1년동안의 거래금액이 400 억을 넘어 전체 랭킹 6위에 포진해 있습니다.

    아이온 역시 심상치 않습니다. 아이온의 오픈베타는 11월 11일. 비록 클로즈 베타 기간의 현금거래가 일부 있긴 하지만, 2개월만에 현금거래액이 127 억원에 달했습니다. 좀 더 많은 물량이 풀리게 되는 2009년에는 과연 어느 정도의 거래금액을 보일런지, 리니지를 넘어 현금거래 랭킹 1위에 오를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블리자드의 WoW. 현금거래에 대해 가장 강력한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귀속시스템까지 도입했지만, 거래금액 247억 2천만원, 거래건수 51만 6천건으로 전체 랭킹 8위를 기록했습니다. 매월 4만 3천건, 20억 6천만원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셈인데, 로한보다 규모가 더 큽니다. 블리자드 본사에서 이 데이터를 받아보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거래 1건당 평균거래금액을 살펴보면, R2 가 제일 높고, 리니지2와 리니지가 그 다음 순서입니다. 이에 비해 서든, 던파, 아이온, WoW 등은 상대적으로 소액 거래가 더 많이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표에 나와 있지 않은 다른 게임들도 거래는 꽤 활발한 편입니다. 아이템베이 기준, CCR 의 RF 온라인은 73 억, 엠게임의 영웅은 65 억, 위메이드의 미르의 전설2, 엠게임의 나이트 온라인인은 62 억 가량의 거래규모를 보여주었습니다. 또 아이템매니아 기준, 소프톤의 다크에덴은 47억, 넥슨의 테일즈위버는 49억, 마비노기는 42억, 크레이지아케이드 비앤비는 23억 가량의 거래규모를 보여주었습니다. 디아블로2는 연간 23만 8천건의 거래, 월평균 2만건의 거래가 이루어졌는데, 아이템매니아에서만 25억 7천만원의 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 비교분석, 게임 매출을 능가하는 현금거래 규모

    이처럼 현금거래 규모가 크다면, 과연 게임사가 벌어들이는 실제 매출 금액과 현금거래 규모는 어느 정도의 차이를 보일까요 ? 그래서 국내에서의 게임 매출 규모 (로열티 등 해외 수입을 제외한, 순수 국내 매출) 와 현금거래 규모를 서로 비교해보았습니다.

    게임의 국내매출은 게임사의 실적 발표 등 공식적인 데이터를 집계한 것인데, 이중 적색으로 표시된 국내매출액은 업계의 추정치로 실제 매출액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해당 게임들은 게임의 매출액 자체를 발표하지 않기에 데이터를 입수할 수 없었습니다)



    [ 매출액과 현금거래 규모를 비교해 본 결과 ]


    예상하시겠지만, 대다수의 게임들이 게임사의 매출보다 현금거래액이 더 많았습니다. 자료 조사 대상이었던 게임들중 FPS 게임인 서든어택, WoW 정도만 현금거래액이 매출액보다 낮았습니다. 메이플도 현금거래액이 매출액보다 낮으리라 추정됩니다.

    표를 살펴보면, 성인 유저의 비율이 높은 RPG 게임들의 경우 국내매출보다 현금거래 규모가 더 큰 것이 일반적인 양상입니다. 연령 특수에 해당되는 메이플이나 바람의 나라를 제외하면 대다수가 이런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예외가 있다면 WoW 인데, WoW 의 한국매출이 최소 1천억은 넘으리라 추산되지만 현금거래액은 여기에 훨씬 못미칩니다.

    매출 대비 가장 높은 현금거래 비율을 보이고 있는 것은 R2 입니다. 매출액 대비 3배 가량의 현금거래 규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외 뮤, 로한, 데카론 등이 높은 비율을 보여주고 있는 게임들입니다.

    중요한 것은, 현금거래가 활발한 대다수의 MMORPG 들은 판매만을 목적으로 한 전문적인 작업장 및 오토와 그렇지 않은 (=즉, 주로 구매만 하는) 개인 유저들로 나뉜다는 것입니다. 또 개인유저들 중에서 현금거래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수를 제외한다면, 매출액 대비 현금거래 비율은 대폭, 두배 이상 상승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조금 과장을 보태어) R2 의 개인 유저 1인은 게임사에 지급하는 돈보다 현금거래에 쓰는 돈이 최소 5배, 많게는 10배 이상 많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리니지나 로한, 뮤 같은 게임들 역시 계정결제나 캐시아이템구매 등으로 게임사에 쓰는 돈보다 현금거래에 쓰는 돈이 적게는 3배, 많게는 5~6배 이상 많은 셈입니다.


    계속 이어집니다. To Be Continued ...


    ◇ 관련기사: 현금거래 특집

    ☞ [현금거래 특집 ①] 베이 Vs 매니아, 앞서거니 뒷서거니 치열한 경쟁 (2009. 05. 15)
    ☞ [현금거래 특집 ③] 아이온, 리니지 제치고 현금거래 1위에 올라 (2009. 05. 27)
    ☞ [현금거래 특집 ④] 현금거래는 소득공제 대상?! (2009. 06. 14)


    Inven LuPin - 서명종 기자
    (lupin@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