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 현금거래 게임 중 NC 3개, 넥슨 계열 3개, NHN 계열 2개 차지
◇ 아이템베이, 아이온에 힘입어 아이템매니아의 거래금액 추월
◇ 중개사이트의 1분기 현금거래 2,500 억 넘었다. 연간 1조원 가능할 수도...
◇ 아이온, 리니지 제치고 현금거래 1위에 올라, 연간 2천억원 거래도 가능
◇ 아이온 여파로 여타 MMORPG 들의 현금거래는 소폭 감소



2009년 1사분기 (1월~3월) 의 현금거래는 이전보다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습니다. 2007년과 2008년이 거의 엇비슷한 규모였던 것에 비해 (여러 변수를 제외하고 오로지 산술적으로만 계산했을 때) 20% 에 달하는 성장세는 놀랍기만 합니다.

그런데 그 이유는 딱 하나, '새로 나온 게임 하나가 대박을 쳤는데, 그게 현금거래가 상당히 잘 되었다' 입니다. 아시겠지만 바로 아이온입니다. 아이온은 같은 회사에서 나온 게임인, 어찌보면 아이온을 개발할 수 있는 자금을 벌어들였다고도 볼 수 있는 리니지를 제치고 2009년 1분기 결산 결과 가장 현금거래액이 큰 게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게임 순위에서 서든어택을 제치고 1등에 오른 것처럼, 현금거래에서도 리니지를 제치고 1등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덧붙여 아이온의 현금거래에서 우위를 보인 아이템베이가 아이템매니아보다 거래금액이 더 많았습니다. 이것 역시 아이온의 힘, 정확히 말하면 성인 MMORPG 유저에 집중되어 있는 베이의 회원층때문이겠지요.


  • 1분기 총 거래금액 2,500 억 넘어

    1분기의 거래액은 아이템매니아가 1,241억원, 아이템베이가 1270 억원을 기록해 총 거래액이 2,500 억을 넘었습니다. 간단히 생각해서 4를 곱하면 두 사이트의 연간 거래액 합계가 1조원을 넘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분기별 집계로는 2009년 1분기가 최고 기록입니다.



    [ 2009년 1분기 현금거래액이 2,500 억 넘어 ... ]


    역시나 거래건수는 아이템매니아가 아이템베이보다 100 만건 이상 많았습니다. 뒤에 나오지만,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바람의 나라 등 저연령층이 많은 게임에서의 소액거래가 아이템매니아에 치중된 것이 원인입니다.

    평균을 내보면, 2009년 1분기의 90일동안 하루평균 5만 1633건, 27억 9천만원의 현금거래가 발생했습니다. 하루가 86,400 초이므로 1초에 32,294.5 원이 거래된 것이며, 약 1.67 초마다 1건의 현금거래가 발생한 것입니다. 현금거래 1건당 평균 거래금액은 54,040 원입니다.


  • 아이템베이의 재역전, 이유는 아이온

    아이템매니아의 2009년 1분기 거래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리니지가 여전히 1위, 그 뒤를 아이온과 던전앤파이터, 메이플 등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서든어택, 마비노기, 테일즈위버 등이 아이템매니아의 거래금액 기준 10위 안에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표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네오위즈게임즈의 피파온라인2 도 아이템매니아에서 4만 4천건의 거래가 일어나 거래건수 기준 10위를 기록했습니다. 거래금액 자체는 작지만 크레이지아케이드비앤비 역시 5만 8천건의 거래가 일어나 거래순위 기준 8위를 기록했습니다.

    아이템매니아의 상위 10개 게임의 거래금액을 더해보면 967억 5천만원에 달합니다. 이는 매니아 전체 거래액의 77.95% 규모입니다.



    [ 아이템매니아의 2009년 1분기 거래 현황 ]


    아이템베이의 거래 현황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아이온입니다. 아이템베이에서만 348억원이 거래되었습니다. 아이템베이로만 따진다면, 리니지와 리니지2를 더한 수치를 능가합니다. 미르의 전설2 가 아이템베이에서 16억 3천만원이 거래되고, 나이트온라인이 13억 1천만원 가량 거래된 것도 이채롭습니다.

    표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한빛소프트의 에이카도 아이템베이에서만 2만건, 엠게임의 열혈강호가 1만 9천건 가량 거래되었습니다.

    아이템베이의 상위 10개 게임의 거래금액을 더해보면 1,007억원에 달합니다. 이는 베이 전체 거래액의 79.29% 규모입니다. 역시나 거래금액이 많은 대형 게임을 어느 회사에서 잡느냐가 중개사이트의 실적을 좌우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 아이템베이의 2009년 1분기 거래 현황 ]



  • 아이온, 리니지 제치고 현금거래규모 1위에 올라

    이 두회사의 거래 현황을 더해보면 대략 아래의 표와 같습니다.

    아이온이 533억 2천만원이라는 압도적인 거래금액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리니지와 리니지2의 거래금액을 더한 것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거래건수로만 살펴보자면 81만 4천건에 달해 리니지와 리니지2의 거래건수 합계를 능가합니다. 하루에 9천건 이상 현금거래가 이루어진 셈입니다. 1분기 거래 현황만을 놓고 보았을 때, 현금거래 1위 게임은 바로 아이온입니다.

    그 다음으로 리니지, 던전앤파이터가 자리잡고 있는데, 2008년 현금거래액 3위였던 리니지2가 던전앤파이터에 밀려 4위로 떨어졌습니다. 리니지2 유저의 일부가 아이온으로 이동한 여파로 추정됩니다. 바람의 나라는 아이템매니아에서만 54억 8천만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는데, 아이템베이의 거래액을 합쳐도 WoW 를 능가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거래 1건당 평균거래금액으로 따져보면 리니지, 리니지2, R2 가 10만원을 넘었으며 로한이 10만원에 약간 못미쳤습니다. 아이온은 65,532 원 정도로 중간치를 나타냈습니다.



    [ 1분기 현금거래 게임별 현황 ]


    아이템베이가 아이템매니아를 거래금액 기준 28억 8천만원 가량 앞선 것도 바로 아이온 때문입니다. 만일 아이온을 빼고 본다면, 아이템베이는 921억 9천만원, 아이템매니아는 1056억 1천만원으로 아이템매니아가 134억 2천만원 가량 앞서게 됩니다.

    그래서 아이템매니아는 고심에 빠져 있기도 합니다. 아이템베이에 비해 앞서 있던 저연령층 거래는 청소년 유해 사이트 지정으로 인해 일정정도 타격이 불가피한데다, 아이온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저연령층, 청소년층이 많은 아이템매니아가 유리하다고 볼 수 있지만, 일단 발등에 급한 불이 떨어진 곳은 아이템매니아입니다.

    특유의 공격적 마케팅이 장기인 아이템매니아에서 과연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나갈지가 하나의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그런 돌파구중의 하나가 바로 게임 서비스인데, 서비스가 되고 있거나 서비스 예정을 발표한 게임만 4개나 되며 앞으로도 여러 개의 게임을 더 서비스할 계획입니다.


  • 3개 회사의 게임이 현금거래 상위 10개중 8개

    현금거래 상위 10개 게임을 살펴보면, NC, 넥슨, NHN 이 8개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중 엔씨소프트의 게임 3개의 거래금액 합계는 1,144억 1천만원에 달하며, 순위도 1위, 2위, 4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총 현금거래액의 45.56% 비중입니다. 엔씨소프트의 게임이 전체 현금거래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저연령층이 중심인 넥슨도 만만치 않습니다. 3위, 5위, 8위에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바람의나라가 포진해있습니다. (규모가 작으리라 생각되는 아이템베이의 바람의 나라 거래금액을 제외하더라도) 이 3개 게임의 거래금액을 더해보면 423억 4천만원에 달해 총 현금거래액의 16.8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 게임들의 거래규모에 비해 37%에 지나지 않지만, 역시나 큰 규모입니다.

    그 다음은6위와 7위를 차지하고 있는 R2 와 뮤를 거느린 NHN 계열입니다. 합계 206억 8천만원에 달해 8.24%의 비중이며, 넥슨의 절반에 약간 못미치는 규모입니다.

    나머지 두개 게임은 블리자드의 WoW, KTH 파란의 십이지천2이며, 로한이 수백만원 차이로 십이지천2보다 한단계 낮은 11위를 기록했습니다. 블리자드의 WoW 역시 13만 4천건의 거래에 69억 7천만원의 거래가 이루어졌습니다. R2 나 뮤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십이지천2, 로한, 데카론, 카발 등 중견 MMORPG 들보다 훨씬 더 거래건수와 거래금액이 많습니다.



    [ 역시나 매출액보다 많은 현금거래 ]


    이제 게임별 비중 및 매출액과 현금거래액을 비교해보았습니다. 아이온이 전체 현금거래액의 21.23%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1분기 국내매출인 426억 5천만원보다 100 억 이상 많았습니다. 이는 다른 게임들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저연령층이 많은 메이플스토리, FPS 게임인 서든어택 정도만 2008년과 마찬가지로 매출액이 현금거래액보다 많을 뿐입니다.

    특이한 것은 십이지천2. MMORPG 장르이자 현금거래가 많았음에도 추정매출보다 현금거래액이 낮았습니다. 뒤에 다시 나오겠지만, 이는 아이온의 여파로 십이지천2의 매출 및 동접이 꽤 떨어졌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정황증거이기도 합니다.


  • 2008 년과의 비교, 다른 RPG 하락의 이유는 ?

    데이터를 정리하면서 들었던 하나의 의문은 각 게임별로 2008 년과 비교해 어떤 변화를 보여주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그래서 2008년의 게임별 연간 거래액을 4로 나눈 수치와 2009년 1분기 수치를 비교해보았습니다.



    [ 대다수 MMORPG 의 하락과 방학 특수가 그대로 드러나는 결과 ]


    첫번째로 방학 특수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습니다.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등 저연령층이 많은 게임의 현금거래액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게임들은 1, 3 분기가 많고 2, 4 분기가 적은 형태가 아닐까 합니다.

    두번째로, 아이온 효과입니다. 확장팩을 출시한 WoW, 그리고 카발 이 두개의 게임을 제외한 다른 MMORPG 들의 현금거래액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뮤는 소폭 감소했지만, R2, 로한, 십이지천2, 데카론 등 중견 MMORPG 들이 적게는 20%, 많게는 절반 이상 현금거래액이 하락했습니다. 그만큼 해당 게임의 유저들이 아이온으로 이동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닙니다.

    따라서 대다수의 회사들이 '다른 게임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행히 우리 게임은 아이온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라고 언급하는 것은, 그저 여론 진정을 위한 홍보성 멘트였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이중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현금거래액이 절반 이상 줄어든 십이지천2 입니다. 아이온으로 인한 각 게임의 접속자 하락 규모는 현금거래액의 증감 규모와 엇비슷하리라 추정됩니다.


    계속 이어집니다. To Be Continued ...


    ◇ 관련기사: 현금거래 특집

    ☞ [현금거래 특집 ①] 베이 Vs 매니아, 앞서거니 뒷서거니 치열한 경쟁 (2009. 05. 15)
    ☞ [현금거래 특집 ②] 2008년 최고의 현금거래 게임은? (2009. 05. 20)
    ☞ [현금거래 특집 ④] 현금거래는 소득공제 대상?! (2009. 06. 14)


    Inven LuPin - 서명종 기자
    (lupin@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