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시작마을, 촌장의 물건을 훔치고 싶은가? 실력이 있다면 그렇게 하라.


엘더 스크롤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자유도라고 할 수 있다.

전작이었던 엘더 스크롤 3 : 모로윈드의 경우, 게임의 목적조차 불분명하지만
단지 게임 내에서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는 평을 들으며 찬사를 받았다.


사악한 마법사에게 위협받는 한 마을의 위기를 구하는 영웅이 될 수도 있고,
전 세계의 파멸을 막는 구원자도 될 수 있으며, 그냥 작은 도시의 대장장이로
게임을 마칠 수도 있는...

엔딩이 없는 게임, 엘더 스크롤은 그렇게 3편에 이르러 무한의 자유도와 방대한
세계관으로 전세계 롤플레잉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2006년, 전작을 뛰어넘는 자유도와 세계관으로 무장한 엘더스크롤의 4편,
오블리비언이 출시되었다.



1. 가끔은 너무 사실적이지 않아도 좋다.



오블리비언의 최대 장점은 자유도와 현실같은 게임성이다.

그러나 아주 가끔은 너무 사실적인 것을 원망(?)하게 되는데, 오블리비언의
캐릭터 생성화면을 보게 된다면 비슷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오블리비언의 하이엘프. 차마 여성은 소개할 수 없다. ]




한국의 게임들이 대부분 아름답다 못해 신비스럽기까지 한 외모를 추구하는데
비하여, 오블리비언은 마치 지금 컴퓨터를 키고 있는 방에서 일어나 집밖으로
나가면 쉽게 볼 수 있는 너무나 평범한 외모의 캐릭터들을 만들 수 있다.





[ 얼굴의 전체적인 균형이나 색감, 크기 등을 마음대로! ]




그러나 얼굴의 전체적인 크기나 색깔, 높낮이나 균형 등을 세부적으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예술적인 감각만 충분하다면 현실의 미인 못지않은 아름다운
캐릭터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니 너무 실망하지는 말자.


오블리비언에는 총 10가지의 종족이 있으며, 각각 독특한 능력이 있다.


- 임페리얼(Imperial)

가장 문명화된 제국의 일반인으로 사교성이 높고 중갑옷과 전사계열을 선호하는
종족이며, 외교술과 상술에 뛰어나다.


- 카지트(Khajiit)

살쾡이과의 아인종으로 높은 민첩과 신체능력으로 도둑에 잘 어울린다. 지능도
높은 편이며, 어둠속에서 적을 볼 수 있다.


- 하이엘프(High Elf)

불과 냉기, 전격에 저항을 가졌으며, 세상의 모든 종족 중 가장 마법에 뛰어난
종족으로 인정받고 있다.


- 노르드(Nord)

키가 크고 강대한 종족으로 태생적으로 추위에 저항을 갖고 있으며, 뛰어난
신체조건으로 전사에 잘 어울리는 종족이다.







- 오크(Orc)

중갑옷을 입은 오크는 제국에서 가장 뛰어난 전사이며, 광포화를 사용하는
오크들의 군대는 공포의 상징이다.


- 레드가드(Redguard)

높은 체력과 자연적인 독 및 질병 저항을 갖고 있는 종족으로 다양한 무기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있다.


- 우드엘프(Woodelf)

높은 민첩으로 정찰이나 도둑과 관련된 능력이 뛰어나며, 최고의 궁수로 이름이
높다. 작은 동물들에게 일시적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다.







- 아르고니안(Argonian)

늪에서 유래한 파충류형 종족으로 태어날때 부터 독과 질병에 면역이 있으며,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있고, 광석 등을 채굴하는데 뛰어나다.


- 브레튼(Breton)

재빠르고 마법적인 능력도 뛰어나서 소환과 치유 마법에 잘 어울리는 마법의
종족으로 약간의 마법적인 저항능력도 있다.


- 다크엘프(Dark Elf)

검과 활, 파괴적인 마법에 뛰어난 종족으로 불에 대한 저항이 있으며, 조상의
영혼을 불러내어 전투를 돕게 한다.



2. 본격적인 게임 시작! 조작은 키보드와 마우스로!



게임을 시작하면 주인공은 어느 감옥에 갖혀 있으며, 군주인 우리엘 셉팀이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감옥에 갖혀있는 주인공을 찾아온 우리엘 셉팀(Uriel Septim)은 다짜고짜
주인공을 비밀통로로 이끌며 탈출시키려 하는데...







기본적인 조작은 WASD로 가능하며, 마우스의 왼쪽은 공격, 오른쪽은 방어를
담당한다. 오블리비언은 아무리 약한 공격이라도 적절하게 방어해주지 않으면
체력이 순식간에 깎일 수 있으니 항상 방어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마우스 왼쪽 버튼을 짧게 누르면 위력이 약한 공격, 길게 누르면 위력이 강한
공격을 할 수 있고, 탭(tab)을 누르거나 F1, F2, F3, F4를 누르면 각종 정보창을
불러올 수 있다.











기본적인 조작을 익혔다면 우리엘 셉팀을 따라가 보자.
(중간에 등장하는 메시지를 통해 기본적인 조작과 함께 단축키에 대해 배울 수 있다.)



3. 튜토리얼부터 고난의 시작? 도움말을 넘기지 말라!



게임의 A부터 Z까지 알려주는 국내의 게임에 비해, 오블리비언은 불친절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도움말이 적다.

그러나 언제라도 퀘스트 창을 불러오면 지금까지 등장했던 각종 메시지들을
확인해 볼 수 있으며, 튜토리얼을 성실하게 수행했다면 게임의 기본 조작과
각종 정보들을 얻을 수 있으니 꼭 튜토리얼을 천천히 수행해 보자.

(적어도 전작처럼 시작부터 아군을 죽여 1분만에 게임 오버를 당하는 일은 없다.)


게임 내의 모든 정보창은 탭(tab)을 눌러 불러올 수 있으며,

키보드의 F는 무기 꺼내기, E는 점프, C는 마법 사용, 왼쪽 Shift는 뛰기/걷기
전환이며, Caps lock은 달리기 고정 키 이다.





[ 기본 상태창 ]




[ 스테이터스 창 ]




[ 장비창 ]




[ 미니맵 인터페이스 ]




참고로 그냥 단순한 도움말이라고 생각하여 마우스를 연타하다보면 튜토리얼만
3시간째 수행하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4. 튜토리얼은 언제 끝나요? 성을 탈출하라!



처음 게임을 시작하고 나서 군주의 뒤를 따라 앞으로 진행하면 잠시 군주와
헤어져 던전으로 들어가게 된다.







고블린과 거대쥐, 좀비 등과의 전투를 거쳐 던전의 끝에 도착하면 다시 군주와
합류하게 되며 암살자들과의 전투 후 군주가 사망하고, 그에게 왕의 아뮬렛을
받아 성을 빠져나가면 튜토리얼이 끝나게 된다.


시작부터 아무 임무도 주어지지 않아 많은 유저들을 좌절하게 했던 전작과는
달리, 오블리비언에서는 튜토리얼이 거의 한 방향으로만 진행되기 때문에 미니맵을
확인하면서 게임을 진행하면 쉽게 튜토리얼을 끝낼 수 있다.





[ 잠겨있는 상자를 열어라! ]




[ 오블리비언에서는 장비 수리도 직접! 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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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토리얼을 진행하면서 게임에 꼭 필요한 마법의 사용법, 보물상자 따기, 채집과
수리하기, 활 쏘기 등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으며,

모든 아이템과 무기를 바리바리 싸들고 진행하는 일반적인 롤플레잉과 달리
오블리비언은 무게 제한에 대한 제약이 심하여 자신이 꼭 필요한 아이템이
아니라면 과감히 버리는 선택도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 연금술을 통해 물약을 제조해 보자! ]




튜토리얼이 끝나면 자신이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지 선택할 수 있으며,
만약 원한다면 각종 능력치와 스킬을 조합하여 자신만의 직업을 만들수도 있다.







5. 주위가 너무 어두워요! 마법은 또 왜이래?



오블리비언은 너무나 사실적인 전투와 게임을 지향하고 있다.

만약 주위가 어둡다면 아이템 창을 열어 횃불(Torch)를 장착해 보자.
횃불을 들면 주위가 밝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 횃불을 켜기 전, 어두컴컴한 던전! ]




[ 횃불을 들면 주위가 환하게 보인다. ]



마법 역시 타겟을 정하고 마법을 발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정해진
방향대로 나가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화면에 보이는 몬스터들을 향해
방향을 정해주지 않는다면 마법을 맞출 수 없다.


전투 역시 적이 반드시 검이나 도끼가 휘둘러지는 각도 안에 있어야
대미지를 주는 등 실시간으로 벌어지기 때문에 쉽게 적응하기 힘들다.

결국 그냥 멍하니 키보드나 마우스의 공격 버튼만 연타하는 방법으로는
절대 오블리비언의 전투에서 승리할 수 없다.





[ 적을 쓰러트렸다! 아이템을 루팅하기 전의 모습! ]




[ 적의 갑옷과 무기류를 루팅하면 이렇게... ]




그러나 익숙해지기 어렵다는 단점은 있어도, 만약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적의 레벨에 상관없이 자신의 컨트롤만으로 전투를 이끌어 갈 수
있으니 언제나 긴장감 넘치는 전투를 벌일 수 있다.



6. 이제 무엇을 해야 하지? 선택은 당신의 몫!



튜토리얼의 무대가 되는 성의 하수도를 벗어나면 눈부신 호수와 평야가
눈앞에 펼쳐지며, 딱히 정해진 임무도 없다.


군주에게 받은 아뮬렛을 목적지에 전달하는 것 외에, 오블리비언은 모든 것이
자유롭다. 즉 게임 내에서 어떤 것을 할지는 스스로 정해야 한다.









세계의 위험을 물리치는 영웅이 되고 싶다면 메인 시나리오대로 아뮬렛에 걸친
비밀을 풀어내면서 게임을 진행하면 되고, 그냥 게임 내에서 세월아~ 네월아~
모든 능력치를 최대로 만들면서 은거한 현자로 남는 것도 좋다.


어쩌면 롤플레잉의 진정한 의미는 단지 구성된 세계관에서 자신만의 목적을
갖고 또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시대를 풍미하는 영웅도, 세계 제일의 대장장이도,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비밀의 현자도 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이제 선택은 유저의 몫이다.



Inven RoMan - 장인성 기자
(roman@inven.co.kr)